MWC, 4차산업혁명 신기술 경연
삼성 ‘VR 체험’-LG ‘AI 폰’ 성황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찾은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기어 가상현실(VR)’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기어 VR를 통해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등을 체험할 수 있다(위쪽 사진). LG전자 부스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강화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S ThinQ’가 전시돼 성황을 이뤘다. 사진공동취재단·LG전자 제공
실시간으로 흐르는 동영상에서 리얼 CV는 사람·사물을 찾아내고, 성별과 연령대도 거의 정확히 예측해냈다.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안경이나 모자를 써도 마찬가지였다. 리얼네트웍스 관계자는 “일차적으로는 범죄예방, 대형마트 등에서 고객 세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드라마·영화에서 인물, 상품 정보를 찾거나 부적절한 콘텐트 필터링, 콘텐츠 자동 분류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MWC가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모바일 통신기술뿐 아니라 ‘AI’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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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영역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연결 속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IoT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 곳곳의 대기 질·미세먼지를 측정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사람이나 사물에 다시 적용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IoT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기 관련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유럽 통신업체 ‘오렌지’는 부스 중앙에 AI 스피커 ‘징고’와 미러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AI 비서 모델을 선보였다. 거울처럼 보이는 디스플레이 위에 숨겨진 카메라가 이용자를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화면에 띄우는 구조다. 현관 앞이나 거실에 배치해 거울에 말을 걸 듯 정보를 체크할 수 있고, 스케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목적지까지 경로 등을 띄워 사용자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MWC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조사가 보급형 모바일 위주로 전시해 모바일 화제성이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AI, 자율주행차, IoT 등 한층 진보한 기술이 이 빈자리를 채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서동일 dong@donga.com·신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