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시장 및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에 따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펀드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올 들어 3500억 원 뭉칫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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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94%로 손실을 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6%가량 하락하며 조정기에 접어들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급락한 것이다.
중소형주 펀드가 나 홀로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면서 투자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액티브펀드(펀드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펀드) 전체에서는 627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중소형주 펀드에는 3523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최근 한 달 동안에도 2332억 원이 들어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기에 투자 기회를 놓친 개인들이 저가 매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과 혁신·벤처기업 지원 등에 힘입어 중소형주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5번의 글로벌 경기 상승기에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평균 12.5%포인트 주가가 더 올랐다”며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중소형주 펀드는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 IT 관련 중소형주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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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펀드를 고를 때는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 기준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운용 담당자가 선호하는 종목이나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형주 펀드라고 해서 포트폴리오에 모두 중소형주만을 담는 것도 아니다. 펀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함께 투자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종목의 투자 비중을 고려해 중소형주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 상무는 “대형주는 대체로 지수에 따라 주가가 함께 움직일 때가 많지만 중소형주는 종목별로 주가가 다르게 움직인다”며 “중소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주 펀드를 고를 땐 특정 업종에 너무 쏠린 펀드보다는 업종이 고루 분산된 펀드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