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0.7㎜로 그림 작업에 유용 LG, 한 번 충전해 31.5시간 사용 기본형 태블릿PC 출하량은 감소 신학기 앞두고 삼성·LG 정면승부
무게 1㎏ 전후의 ‘초경량 노트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배터리 성능은 높아진 초슬림 노트북은 출하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가전업체들이 각자의 차별화된 기능을 넣어 출시한 초경량 노트북 신제품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트북 전체 시장에서 초경량 노트북은 판매량 비중이 2013년까지만 해도 30% 이하였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70% 이상을 차지했다. PC 출하량은 2012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초슬림 노트북의 인기를 타고 2016년에는 5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6년 PC 출하량은 462만 대로 2015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 중 21㎜ 이하인 초슬림 노트북 출하량은 2015년 대비 2016년에 무려 41.1% 늘었다.
국내에서 초경량 노트북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초창기에는 양사 모두 1㎏이 채 되지 않는 무게의 제품을 선보이며 ‘초경량’에 집중했다. 이제는 배터리 기술이 초경량 노트북의 주요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휴대전화 충전용 휴대 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한 제품,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등 배터리 성능을 강화해 신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은 모두 한 번 충전만으로 최대 31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2018년형 삼성 노트북 Pen.
2018년형 LG 그램.
각 업체에서 더 가볍고 혁신적인 초경량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데스크톱과 기본형 태블릿PC의 출하량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초경량 노트북 판매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는 LG 그램이 한국에서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었다고 22일 밝혔다. 처음 출시된 2014년 12만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35만 대를 넘었다. 3년 만에 판매량이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학기를 맞아 노트북 시장이 성수기인 데다가 삼성과 LG 모두 지난해 말 2018년 신학기를 노리고 출시한 제품들이 배터리, 무게 등에 더해 차별화된 기능까지 선보이면서 초경량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