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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다복동’ 이야기]‘피란수도 부산유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

입력 | 2018-02-20 03:00:00


지난해 3월 동의대 근처에 문을 연 청년창조발전소 ‘디자인 스프링’. 목욕탕 건물을 사들여 다시 꾸민 창작 공간에서 청년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 ‘다함께 행복한 동네만들기(다복동)’는 문화와 예술, 역사 자원을 연계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민선6기의 핵심 사업이자 공약이기도 하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은 대표적인 다복동 사업이다. 광복 70주년, 6·25전쟁 65주년을 맞은 2015년 부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해 부산의 위상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유엔기념공원을 포함한 8개 유산이 대한민국 근대유산으로는 처음으로 조건부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올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최종 등재 결정을 받고 다양한 사업을 벌여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19세기 말 국내 최초의 근대 조선소가 들어섰던 영도구 대평동 일명 ‘깡깡이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5억 원을 들여 이 일대 16만2600m²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몄다. 녹슨 배의 표면을 벗겨내는 망치질 소리에서 유래한 마을 이름이 ‘예술 상상마을’로 변신했다. 예술가의 상상력과 주민공동체 역량, 청년들의 활력이 빚어낸 다복동의 롤모델이다. 인근 영도대교의 도개(跳開) 기능, 원(原)도심 골목투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청년들의 끼와 아이디어가 넘치는 ‘청년창조발전소’도 주목되는 사업이다. 대학가 주변의 노후 건물을 사들여 다시 꾸민 발전소는 청년들의 창작 공간. 청년들은 발전소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 지난해 3월 동의대 근처에 ‘디자인 스프링’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대 앞에 ‘꿈터플러스’가, 경성대·부경대·동명대 근처에 ‘고고씽 잡’이 들어섰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꼽히는 ‘KT&G 상상마당’도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시와 KT&G는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까지 부산진구 서면에 지하 5층, 지상 12층, 연면적 약 1만9000m² 규모의 건물을 보수해 상상마당으로 꾸민다. 공연장과 디자인 공간, 갤러리, 청년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상상마당은 다복동 사업과 청년문화 활성화는 물론이고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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