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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날씨 추울수록 윤성빈 유리”

입력 | 2018-02-15 03:00:00

혹한엔 얼음 강해져 실수 치명적
윤성빈 평창트랙 익숙… 상대적 우위
‘악마의 유혹’ 9번코스 대처도 관건




“제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스켈레톤 남자 공식 연습 경기가 열린 13일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연습 주행을 모두 마치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윤성빈(24·강원도청)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센터 개장 후 지금까지 이곳에서 380번 트랙을 돌면서 구간별 특징을 몸이 먼저 기억할 정도로 평창 트랙에 도가 튼 윤성빈이다. 이날 마지막 올림픽 리허설에서 윤성빈은 힘 쏟지 않고 뛰고도 2위를 기록했다.

이날 맞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도 모니터로 윤성빈의 주행을 꼼꼼히 살폈다. 관심사는 이번 대회 썰매 종목의 승부처로 불리는 ‘마의 9번 코스’에서 윤성빈이 어떤 주행을 펼치는지였다. 이미 지난해 2월 테스트 이벤트 때부터 유명세를 치른 9번 코스다. 속도를 높이면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속도를 줄이면 기록이 늦어져 선수들 사이에서는 ‘악마가 유혹하는 곳’이라 불린다.

앞서 열린 남자 루지 경기에서도 ‘루지 황제’ 펠릭스 로흐(29·독일)가 이 코스의 마수에 걸려 쓴잔을 들이켰다. 3차까지 1위를 달리던 로흐는 마지막에 9번 코스를 돌다가 실수를 연발해 5위로 주저앉았다.

윤성빈은 자신만의 9번 코스 주행법을 터득해 그의 말대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금빛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김준현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는 “이미 성빈이는 9번 코스를 수없이 돌며 자기만의 ‘금빛 주행라인’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날씨가 추울수록 윤성빈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곽송이 스켈레톤 해설위원은 “윤성빈은 강한 빙질에 익숙하다. 보통 혹한으로 얼음이 강해지면 약간의 실수로도 썰매가 뒤틀릴 수 있다”며 “윤성빈은 이런 실수까지도 막을 수 있는 물오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에 도전하는 윤성빈의 레이스는 15일(1·2차, 오전 10시)과 16일(3·4차, 오전 9시 반)에 펼쳐진다.

평창=김재형 monami@donga.com·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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