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지 관리 기구 쑴 맙 캄보디아 압사라청장
쑴 맙 캄보디아 압사라청장은 “한국의 도움으로 제 모습을 찾아가는 앙코르 유적지에 한국인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제공
8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만난 쑴 맙 캄보디아 압사라청장(43)은 환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압사라(APSARA)청은 캄보디아의 상징인 앙코르 유적지 보존 복원, 활용 등을 담당하는 특별 행정기구다. 쑴 맙 청장은 한국 문화재 보존 현황을 보고 느끼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앙코르 유적은 캄보디아 국민들의 정신적 수도로 여겨질 만큼 상징성이 크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보존 상태가 열악해 당시 유네스코는 등재 조건으로 전담 관리기구 설치를 주문했다. 이때 탄생한 것이 압사라청과 ‘앙코르 역사유적 보호개발 국제협력위원회(ICC-Angkor)’다.
“한국은 ICC 국가 중 가장 뒤늦게 참여한 막내입니다. 그러나 뛰어난 복원기술을 지닌 데다 캄보디아 연구진과 결과 공유에도 적극적이죠. 심지어 현지에 구조 실험실까지 지어줬습니다. 캄보디아 문화유산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가장 많이 준 나라는 다름 아닌 한국이에요.”
한국문화재재단은 2015년 9월부터 진행된 피투 유적의 1단계 복원사업을 올해 9월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예산 40여억 원을 투입했다. 문화재청의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 복원사업과 함께 한국 문화유산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쑴 맙 청장은 “한국 문화유산 복원팀의 뛰어난 성과 덕분에 앙코르의 유명 유적지인 ‘코끼리 테라스’ 복원사업에도 추가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며 “한국과 캄보디아는 불교와 석재 문화재가 많다는 공통점을 지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