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000명 대규모 퇴직 불가피… 구조조정 앞세워 정부지원 압박 정부 “유감”… 산은, 경영 실사
한국GM이 13일 갑작스레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GM 본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한국 측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대량실업이 예상되는 구조조정 카드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문을 완전히 닫는다고 이날 밝혔다. 군산공장의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군산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2000여 명의 거취에 대해서는 노조 측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대규모 퇴직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갖고 “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 중단 및 폐쇄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한국GM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뒤 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회계자료를 산은에 제공하는 등 실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오늘(13일) 아침에 사장이 방문해 폐쇄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GM 노조는 14일 군산공장에서 간부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한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 / 세종=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