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빙속 500m 사상 첫 ‘3연속 金’ 위해 고심끝 14일 1000m 경기 출전 포기… 선수촌 찾아온 엄마 만난뒤 결심
빙속여제 이상화(29·사진)의 어머니 김인순 씨(57)는 12일 딸의 전화를 받았다. 얼굴을 보고 싶으니 강릉선수촌으로 와 달라는 부탁이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딸의 첫 경기(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를 보러 14일 강릉으로 오려던 김 씨는 부리나케 서울 집에서 출발해 강릉선수촌으로 갔다. 30분간의 짧은 만남 뒤 별말 없이 이상화는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어머니 앞에서 내색은 않았지만 이상화의 고민은 깊었다. 고심 끝에 이상화는 14일 열리는 10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당초 500m, 1000m 두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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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상화의 500m 페이스가 좋은데 1000m 경기 때문에 자칫 흐름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대표팀 코치들과 상의해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의 최근 500m 페이스는 상승세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 1차 레이스 당시 37초60을 기록했던 이상화는 4차 월드컵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79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맞수 고다이라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4일 독일 인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도 트랙 레코드(37초18)를 세우며 기분 좋은 우승을 맛봤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