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살해 용의자 안양역에서 마지막 포착…지금 어디에?

사진=제주 동부경찰서 제공

홀로 제주를 찾은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의 마지막 행적이 경기 안양역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의자 한정민 씨(32)는 경찰의 탐문수사가 시작된 지난 10일 밤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떠났다. 한 씨는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S게스트하우스 투숙객 A 씨(26‧여‧울산)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의 마지막 행적은 지난 11일 오전 5시 경기도 안양시 안양역 근처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이날 채널A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사건이 알려진 후 제주 게스트하우스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자 제주에 여행을 오려고 했던 여성이 주로 게스트하우스 숙박을 취소하고 있다는 것.

앞서 A 씨는 7일 혼자 제주에 도착해 렌터카를 타고 서귀포시 성산읍 등지를 돌아본 뒤 이날 오후 S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다. 그는 다른 손님들과 저녁을 함께한 뒤 자기 방으로 들어갔으나 8일 오전 2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10일 오전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탐문수사를 시작했으며, 이날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인 한 씨를 탐문했다. 한 씨는 경찰이 A 씨가 나간 시간과 들어온 시간 등을 물어보자 “모른다”고 답변했다. 한 씨는 경찰 탐문을 받은 지 약 6시간 후, 오후 8시 35분경 국내선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났다.

이후 A 씨는 11일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목에는 손으로 조른 흔적이 있었으며 그는 8일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부검에서 사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목졸림사)’로 나타났다. 경찰은 한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은 13일 한 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용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아울러 경찰은 한 씨의 다른 범죄 혐의도 공개했다. 한 씨는 지난해 7월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여성 투숙객 B 씨가 심신미약인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