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숙 대한수학회장·이화여대 교수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둘러싼 사회 현상은 일종의 디지털 골드러시로 해석된다. 그런데 디지털 골드러시 중심에는 수학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판 금맥 찾기에서 요구되는 노동은 일명 채굴이라고 불린다. 채굴은 해시함수 같은 수학적 문제를 푸는 것으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참여한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 노동의 조건이 수학적 문제 해결 및 컴퓨팅(계산) 기술인 것이다. 수학 기반 기술로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고, 기존 산업을 혁신하며, 새로운 기업을 창출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선도한 사례는 많다. 교통 문제, 금융상품, 애니메이션, 기후·기상, 질병 진단, 석유매장지 탐사 등 그 사례를 열거하는 것은 이제 필자에게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수학 기반 기술로 성공한 사례들이 대부분 외국의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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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대한수학회장·이화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