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어선 장면 포착해 보도… ‘南 환대’ 선전효과 극대화 노려 귀환 대표단 한밤 의장대 사열도
북한 노동신문이 12일 1면에 보도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 사진. 노동신문은 이틀 연속 문 대통령의 사진을 1면에 보도했다. 사진 출처 북한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12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 등과 함께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8장의 사진과 함께 1면에 비중 있게 게재했다.
특히 신문은 문 대통령이 공연 도중 혼자 기립해 박수를 치는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진은 소녀시대 멤버인 가수 서현이 북한 단원들과 마지막 곡을 부르고 난 뒤 포착된 장면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일어선 뒤 북한 고위급 대표단 등 주변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이 신문은 문 대통령만 기립한 사진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우리 예술인들이 남조선 노래들을 부를 때 관중들이 노래에 맞추어 손을 흔들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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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또 김여정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평양 귀환 소식을 보도하며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의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상임위원장이 공항에서 마중 나온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사진까지 함께 실었다. 대표단이 늦은 밤 귀환했음에도 다음 날 지면에 크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그만큼 북한이 이번 방남 성과에 주목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