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에 반감 여론 의식해 조절한 듯
9일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앞줄의 문재인 대통령과 뒷줄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사진[1]).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에서 같은 줄이지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앉은 문 대통령과 김여정(사진[2]). 11일 북한으로 복귀하기 직전 관람한 삼지연관현안단 서울 공연이 끝나자 김여정은 두 손으로 문 대통령 손을 꼭 잡았다(사진[3]). 평창=홍진환 기자 jean@donga.co·채널A 화면 캡처
문 대통령과 김여정이 처음 만난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문 대통령의 뒷줄에 통역,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이 앉았다. 문 대통령이 고개를 뒤로 돌린다 해도 김여정과는 대화가 불편한 자리 배치였다.
하지만 이튿날 청와대 오찬 후 저녁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응원을 갔을 때는 상황이 달라졌다. 문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영남, 김여정이 같은 줄에 나란히 앉은 것. 바흐 위원장이란 ‘중간지대’를 두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과 김영남, 김여정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북측 대표단의 마지막 일정인 11일 저녁 삼지연관현악단의 국립극장 공연에서는 아예 문 대통령과 김여정이 나란히 앉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