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토바 연기에…“3연속 점프를 타노로! 대단” vs “고득점 위한 피겨, 감동↓”

사진=동아일보DB

러시아의 ‘피겨 샛별’ 알리나 자기토바(16)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에서 환상적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선보였다.

자기토바는 1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팀이벤트(단체전)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8.08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OAR이 총점 66점으로 팀이벤트 1위를 캐나다(73점)에게 내주긴 했지만, 자기토바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자기토바는 기본점이 1.1배로 높아지는 후반부 가산점 구간에 점프 7개를 모두 몰아넣었으며, 연이은 타노 점프(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수행하는 점프)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자기토바의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저 나이에 3개 연속 점프를 다 타노로 뛴다는 건 웬만한 실력 아니면 못하지ㄷㄷㄷ(Marau****)”, “열다섯 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기대됩니다(S**)”, “자기토바는 인정. 기술면에서 역사상 최고 선수(풍*)”, “실력도 좋고 정말 아름답네요(I****)”, “나이 좀 먹고 힘 좀 붙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듯(해**)”, “이 선수의 나이를 생각하면, 올림픽 2연패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대단하다. 서양판 김연아의 출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름다운 연기였다(이*)”, “두 손을 들고 점프회전이라니. 진짜 신의 경지네요(lalu****)”라며 놀라워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8)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를 언급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아이스쇼와 TV프로그램 등 대외 활동에 집중해왔으며, 이번 시즌 부상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리고 예쁘고 잘하고 완벽하네. 형광나방(소트니코바가 소치올림픽 갈라쇼에서 입은 의상 때문에 붙은 별명) 같은 불량품 말고 진짜가 나오니까 너무 좋다. 러시아는 원래 피겨 강국임 우리나라 양궁, 쇼트트랙 같이. 연아가 갑툭튀고 원래 얘네가 독식하고 있었음(광***)”, “소트니코바는 진짜 이해 안됐지만 이번 러시안은 ㅇㅈ(C***)”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토바가 예술성을 포기하고 점프 기술만 앞세워 고득점을 노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후반부에 점프 몰아넣기, 타노점프 때문에 기술점수 높게 나온 거는 인정함. 하지만 예술점수는 왜? 라는 의문이(수**)”, “점프도약이 빠르고 체력도 좋은 것 같네요. 근데 러시아 선수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스텝 할 때 안무가 비는 것 같아요. 단조롭고 좀 느리고 팔만 휘적거리는 듯한. 물론 후반부의 점프를 위해서 전반부터 힘을 빼면 안되지만 빙판 면적사용도 늘 아쉽네요. 점프는 잘하나 스케이팅 스킬이 좋게는 느껴지지 않습니다(Y*)”라고 지적했다.

신채점 방식 도입 후 ‘점수 인플레’가 심해졌다며 자기토바 등의 점수를 평가 절하하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바뀐 룰에 최적화 시킨(중반 이후에 점프 몰아 뛰어 가산점 챙기기) 러시아의 전략이 맞아 떨어져 고득점이 가능하네요. 연아선수 은퇴 후 전반적인 점수 인플레와 후반 가산점 룰을 활용하는 선수들의 증가로 점수가 점점 올라간 거. 점프 몰아 뛰기 하니까 중반 이후로는 점프만 주구장창 뛰어대니 감동은 줄어들더군요. 연아선수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아니라(까***)”, “고득점을 위한 피겨. 프로그램 보는 재미가 없어지고 있는 피겨판. 자기토바의 경기력 훌륭했지만 피겨 본연의 멋이 사라지고 있는 거 같아 아쉽다(오**)”, “러시아 애들이 피겨를 기계체조화 시켜버리고 있다(스**)”, “정말 점수만을 벌기 위해 후반부에 점프 몰빵하는 프로그램. 초반부 개지루함(Libest****)”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몇몇 누리꾼들은 김연아를 언급하며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자기토바는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경신했으며, 역대 최고점 순위에서 김연아(3위·228.56점)를 넘어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241.31점의 메드베데바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올림픽을 축제로 안보고 국가 간의 경쟁으로 보는 건 저급한 거야. 그래서 러시아가 소치 때 욕을 먹었던 거고. 근데 니들 수준도 딱히(mhk8****)”, “어차피 연아가 역대 최고의 선수 레벨이라는 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니 너무 나대지 말아 이상한 팬들아. 진짜 꼴 보기 싫다(M*)”, “김연아는 그 시대의 최고 선수였고, 2018년에는 자기토바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새로운 신성이고 메드베데바도 세계 최고레벨 선수인 건 사실인데 그래도 김연아가 최고라는 둥, 김연아 보다 러시아 애들이 훨씬 잘하는 거라는 둥, 아니 김연아 없으면 피겨 감상도 평가도 못하나요? 어린 선수들한테 기록 좀 깨진다고 김연아가 금메달 딴 사실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하**)”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