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95개 후원사 “브랜드 알릴 최고의 무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빙상 경기가 진행되는 강릉올림픽파크에는 KT의 5G 기술 홍보관 ‘5G 커넥티드’(위쪽 사진)와 맥도날드의 햄버거 세트 형태 이벤트 매장 등 다양한 후원사 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KT와 맥도날드는 이번 대회 공식 파트너사다. KT·한국맥도날드 제공
○ 올림픽 마케팅 수익의 절반 가까이 차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올림픽의 마케팅 수익 중 후원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다. 방송 수익(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방송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각 대회만 후원하는 로컬 스폰서와 달리 4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한다. TOP의 개념이 자리를 잡은 건 여름(서울), 겨울(캘거리) 대회가 같은 해에 열린 1988년 때부터였다. 소치,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2013∼2016년 동안 TOP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억300만 달러(약 1조752억 원)다.
로컬 스폰서의 경우 후원 금액에 따라 티어(Tier)1, 2, 3 등으로 구분된다. 500억 원 이상을 내는 티어1 후원사는 공식 파트너, 150억 원 이상 지불하는 티어2는 공식 스폰서, 25억∼150억 원을 내는 티어3는 공식 공급사라는 이름을 갖는다. 25억 원 미만은 공식 서포터로 분류된다. 지난 리우 대회 때 로컬 스폰서 53곳이 약 8억4800만 달러(약 9090억 원)의 수익을 책임졌다. 소치 대회 때는 로컬 스폰서가 46곳이었지만 오히려 11억8900만 달러(약 1조2742억 원)로 그 금액은 높았다.
물론 후원사들도 단순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만을 바라는 건 아니다. 한 로컬 스폰서 관계자는 “올림픽 후원의 마케팅 효과를 수치화하긴 쉽지 않지만 기업으로선 브랜드 가치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사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건 코카콜라다.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때부터 올림픽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는 제품 중 하나인 코카콜라와 인종, 종교 차별 등을 뛰어넘는 올림픽의 정신이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 평창과 함께 달리는 95개 후원사
평창 대회에는 올림픽 파트너가 13곳, 공식 파트너가 11곳, 공식 스폰서가 13곳, 공식 공급사가 25곳 참여한다. 공식 서포터도 33곳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후원사들은 대회장 곳곳에서 자신을 알리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돕는다.
이번 대회 통신 담당 공식 파트너인 KT도 그중 하나다. 2014년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KT는 3년 넘게 올림픽 무대를 준비해 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KT는 800명 정도의 인력을 대회에 투입한다. KT 김형준 평창올림픽 추진단장(전무)은 “평창올림픽의 5가지 테마 중 하나인 정보통신기술(ICT)을 KT가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파트너 맥도날드는 이번 대회 강릉에만 2개(강릉선수촌, 강릉올림픽파크)의 올림픽 기념 매장을 운영한다. 강릉올림픽파크 매장은 전 세계 최초로 햄버거 세트 모양으로 매장을 꾸려 눈길을 끈다. 기념 매장에 파견하는 직원 260여 명에게는 4성급 호텔에서의 숙박 및 식사, 올림픽 경기 티켓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규식 한국맥도날드 평창겨울올림픽 담당 이사는 “단순히 햄버거를 서빙하는 회사가 아닌 햄버거를 서빙하는 사람들의 회사라는 기업 가치관이 반영될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