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뻘 고위간부가 성추행” 주장… 서지현 검사 폭로 이어 일파만파 검찰총장 “진상 조사… 응분의 조치” 법무부 “서 검사 인사과정 살필것”
2010년 10월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29일 폭로한 서지현 검사. 서 검사는 30일 진상 조사에 나선 대검찰청 감찰본부와 연락을 끊고 이틀째 잠적했다. JTBC 화면 캡처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가 7년여 전 검찰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사안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또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고, 피해 여성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 내에서 평안하게 근무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이날 “서 검사가 제기한 인사 불이익 문제와 관련해서도 2015년 8월 당시 서 검사의 인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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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 검사는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56·15기)이 안 전 검사장과 함께 사건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건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부터 지금까지 서 검사와 통화하거나 기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사건을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대검에서 진상조사를 한다고 하니 곧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10월경 서 검사가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며 면담을 요청하자 진위 파악에 나섰으나 ‘문제없음’으로 결론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최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