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1일 오전 의회서 연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첫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를 발표하기 위해 30일(한국 시간 31일 오전 11시) 의회 연단에 다시 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그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홍보하고, 안보와 경제 등의 분야에서 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29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북한에 대해 최고의 압력을 가하고 그 정권과 맞서는 방안, 러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 걸친 위협을 다루는 방안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북 군사옵션에 대한 의지를 밝힐지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개혁정책 수혜자 등 일반인 11명을 초청자 명단에 올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시행된) 감세정책의 혜택으로 처음 집을 장만하고, 딸들의 교육비까지 마련할 수 있었던 용접공 코리 애덤스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갱단 MS-13에 의해 살해된 소녀들의 유가족과 멕시코 접경 뉴멕시코주에서 마약과의 전쟁 도중 피격으로 부상한 경찰 등도 초대됐다.
민주당 하원의원 4명은 연설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shithole)” 발언을 한 데 반발해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현재까지 불참 의사를 밝힌 의원은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 존 루이스(조지아), 얼 블루머나워(오리건),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등 4명이다. 윌슨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 혐오스러운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예우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여성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검은 옷을 입기로 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