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예방, 안전수칙 기본 지키는게 최선
가정과 직장에서 제일 쉽게 쓸 수 있는 소방설비는 소화기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 개정에 따라 모든 가정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구성된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춰야 한다. 소화기는 초기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는 데 가장 유용하다. 경우에 따라 소방차 한 대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소화기가 제 역할을 하려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아야 한다. 화장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이나 30도 이상의 더운 공간은 금물이다. 녹이 슬거나 소화분말이 굳어져 분사가 어려울 수 있다. 정기적으로 제조일자를 확인해 10년마다 교체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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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동주택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옥내 소화전이 화재 진압에 중요하다. 소방차에서 복잡한 건물 내부로 소방호스를 끌고 들어가는 어려움을 덜어준다. 소방대원 도착 전 일반인도 소화전으로 불을 끌 수도 있다. 그래서 소화전 주변에 사용설명서를 비치해 놓아야 한다. 호스도 꼬여 있으면 안 된다. 겨울에는 동파를 막기 위해 보온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소화전 작동을 방해하면 누구나 관할 광역자치단체에 신고할 수 있다. 지자체 기준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한다.
스프링클러는 소화기와 함께 초기 화재 진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이 나오는 분사구(헤드)에 먼지나 이물질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물이 실내 곳곳에 빠르게 퍼질 수 있도록 헤드를 캐비닛 등 높은 가구로 막지 말아야 한다. 전문업체에 의뢰하면 전원과 화재 감지, 물 공급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문 관리도 중요하다. 항상 닫혀 있어야 하는 건 기본. 신속한 대피를 위해 대피 방향으로 열리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최돈묵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해 항상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불편함이 있겠지만 공익을 위해 기본부터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신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