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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일 금강산 합동공연 돌연 취소

입력 | 2018-01-30 03:00:00

현송월 방남 이어 또 한밤 일방통보
北 “南언론이 모독 여론 확산시켜”
통일부 “사전에 아무런 언질 없었다”




북한이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합동 문화공연의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통일부는 29일 “오늘 오후 10시 10분경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2월 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남북 합동 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남측 언론들이 평창 올림픽과 관련하여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건군절 열병식)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어렵게 남북관계 개선에 첫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으로부터 공연 취소와 관련해 사전에 어떤 언질도, 취소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19일 오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가 11시간 뒤 돌연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튿날 오후 다시 “보내겠다”고 제멋대로 통보하기도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