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청소년 56명 방한 “한국 친구들과 아이돌 대화 신나… 한글 유래 배우니 이해 폭 넓어져” 롯데월드-한옥마을-DMZ 등 방문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를 찾은 재중동포 청소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번 방문은 재외동포재단이 이들로 하여금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청소년들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22일 한국에 왔다. 대부분 첫 방문이 아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부모나 친척을 찾아 한두 번씩 방문한 경험이 있다. 김미혜 양(15)은 이번 방한이 다섯 번째다. 아버지가 한국의 무역회사에 일하는 덕분이다. 이제 김 양에게 한국은 ‘친구’처럼 편안한 공간이다.
한류 영향도 크다. 이날도 놀이기구 탑승을 기다리던 김 양은 친구들과 아이돌 그룹 ‘워너원’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갔다. 김 양은 “(워너원을 보면) 같은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든다. 무엇보다 말이 잘 통하니 편하다”며 웃었다. 일부 청소년은 최근 한국영화에서 재중동포를 부정적으로 그린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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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소년들은 서울 용산구 한글박물관을 찾아 한글의 유래를 배웠다. 이들은 한글 등 한국 문화를 더 깊게 이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뒤 한국을 떠난다. 흥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재중동포 청소년들이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