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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n IT] 확정 손실과 기대 이익 중 당신의 선택은?

입력 | 2018-01-23 15:02:00


[금융 in IT] 시리즈 기획기사는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전문 핀테크 업체 핀다(FINDA)와 함께 한주간 이슈되고 있는 경제, 금융 관련 뉴스를 쉽게 풀어 제공합니다.

핵심 요약 (Why I should care?)


주식, 펀드, 암호화폐 등에 투자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격이 조금 올라 '돈 벌었다'고 기쁜 마음에 팔면, 가격이 더 오른다. 그리고 가격이 떨어져서 '더 버텨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가격이 더 빠진다. 대체 왜 이런 실수를 반복할까?

작년 10월, 미국의 Thaler 교수가 행동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면서, 다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

노벨경제학상은 사실 노벨상이 아니다?


노벨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시작된 5개의 노벨상과는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다르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노벨재단 동의를 얻어 1968년에 제정했다.

기존 노벨상은 1901년부터 수여되고 있지만,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했다. 공식명칭도 노벨상이 아닌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도 5개의 노벨상과 같이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하고, 상금과 메달, 증서를 같이 받지만, 상금은 노벨재단에서 수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Kahneman 교수는 전망이론(prospect theory)에서 '손실회피성'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참고로 전망이론은 기존 경제학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심리를 고려해 사람들이 선택하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설명하는 행동경제학 이론이다.

손실회피성은 사람들이 이익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다. Kahneman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똑같은 금액일 경우 이득을 얻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보다 손실을 입었을 때 느끼는 실망감이 2배 더 크다고 한다. 2배라는 수치는 정확하지 않겠지만, 100만 원 이득을 얻은 기쁨보다 100만 원 손실에 대한 상실감이 더 크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 Kahneman 교수의 전망이론 중 손실회피성 그래프, 출처: 핀다 >


손실이 확정되는 게 싫다!

Shefrin과 Statman 교수는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를 얘기하면서 투자자들이 오른 주식은 너무 빨리 팔고, 떨어진 주식은 너무 오래 들고 있는 경향에 대해서 얘기한다.

정말 냉정하고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본인의 매수가와 상관없이 현재 주가에서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식은 계속 들고 있고,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식은 팔아야 한다. 하지만, 손실이 확정되는 것을 싫어하는 인간의 심리적 요인 때문에 매수가보다 떨어진 주식을 더 오래 들고 있는다. 반면, 이익을 확정 짓기 위해서 오른 주식은 너무 빨리 판다.

예를 들어, 다음 두 개의 옵션이 있다고 하자.

(1) 50만 원 손실 볼 확률이 50%이고, 0원 손실 볼 확률이 50%인 옵션
(2) 20만 원 손실 볼 확률이 100%인 옵션

이 경우, 옵션의 기대 손실은 (1) 25만 원, (2) 20만 원이다. 즉, (2)를 선택할 경우 기대 손실이 더 작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2)보다 (1)을 선택한다. 손실이 확정되는 (2)를 선택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또, 이런 두 개의 옵션이 있다고 하자.

(3) 50만 원 이득을 볼 확률이 50%이고, 0원 이득 볼 확률이 50%인 옵션
(4) 20만 원 이득을 볼 확률이 100%인 옵션

이 경우, 옵션의 기대 이익은 (3) 25만 원, (4) 20만 원이다. 즉, (3)을 선택할 경우 기대 이익이 더 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3)보다 (4)를 선택한다. 이익이 확정되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대 이익과 기대 손실, 출처: 핀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옵션 (1)과 (4)를 선택할 경우, (2)와 (3)을 선택할 경우보다 투자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 하지만, (1)과 (4)를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투자자와 (2)와 (3)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투자자의 수익률을 오랜 시간 두고 살펴보면, 후자가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실제 시장 상황에서 (1)과 (4)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2)와 (3)을 선택하는 투자자보다 더 많다면 더욱 그렇다.

인간의 판단력과 관련한 약점들을 이해하고, 이를 이성으로 극복하고 냉정함을 유지해야한다. 투자란 쉽지 않다. 결국 나 자신을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

배정훈, 핀다 CFO

서울대 경제학 학사. 과거 모건스탠리와 UBS에서 애널리스트로 14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소비자를 위한 금융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배정훈 CFO(junghoon@finda.co.kr)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