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협상서 선수단 46명으로 늘려… 다음날 현송월 訪南, 공연장 점검 남북 ‘KOREA’ 공동입장-아리랑 연주… 女아이스하키, 매 경기 北 3명 출전 靑 “단일팀 우려 있지만 꼭 성공”
여우목도리 두르고… 미소짓는 현송월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감색 롱코트와 은여우 모피 목도리, 앵클부츠 등 화려한 차림의 현 단장은 이날 공연 시설들을 둘러봤다. 사진공동취재단
새해 벽두부터 이어진 남북 교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긴 것이지만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북측은 19일 오전 방남을 통지한 데 이어 11시간 만에 취소했다가, 이튿날 오후 다시 방문하겠다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국내 언론이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고 보도한 것을 북한이 문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최근 협상 과정에서) 북측이 남한 언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북측이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북측 선수단 구성 등을 논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주도권을 쥐려 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송월 파견 취소 카드를 꺼내 ‘언제든 판을 엎을 수 있다’며 선수단 구성에 양보를 노렸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일련의 결정이 남북 간 상호 호혜주의 원칙과 문재인 정부의 키워드인 공정한 경쟁을 무색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1일 현송월 방남 후 입장문을 내고 “평창 겨울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한 뒤 “(단일팀 등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OC 결정으로 평창에 오는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총 46명으로 확정됐다. 기자단 21명도 찾는다. 앞서 결정된 예술단(140명), 응원단(230명), 태권도 시범단(30명)을 합하면 총 467명이다. 패럴림픽 대표단 150명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방남 인사를 밝힌 북측 인사만 617명으로 늘어났다.
남북한은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경기 땐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남북의 추가 인적 교류안도 이날 확정됐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은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2박 3일간 방북해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금강산 문화행사를 점검한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8명은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내려와 숙박시설 및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둘러보고 평창 입성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