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원산 출신인 고인은 6·25전쟁 때 월남해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배우고 일본 교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부터 성신여대 교단에 섰다. 이후 한국과학사학회장, 성신학원 이사장을 지냈고 국사편찬위원, 문화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덕수궁 광명문 내부에 전시 중인 물시계 ‘자격루’, 조선시대의 천문시계 ‘혼천의 및 혼천시계’, 커다란 돌에 천체의 형상을 새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등 과학 문화재 18건이 1985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