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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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무인기)이 세계 최초로 부양 장비를 이용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데 성공해 화제다.
호주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18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州) 북부 레녹스 헤즈 해역에서 수영을 하다 격랑에 휘말린 10대 소년 2명이 드론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고 전했다. 드론을 이용한 이 같은 인명 구조는 세계 최초라고 호주 당국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수영을 하던 17세, 15세 소년이 높이 3m의 너울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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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는 드론을 이용해 소년들의 위치를 파악한 뒤 드론에 딸려 있던 구조용 부양 장비(rescue pod)를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렸다.
바다에 떨어진 부양 장비는 즉각 팽창했고, 두 소년은 이 장비에 의존해 무사히 해안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소년들은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드론이 이륙해 소년들을 발견한 뒤 부양 장비를 떨어뜨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70초.
NSW 주정부의 벤 프랭클린은 “드론이 이륙해 바다에 구조용 부양 장비를 떨어트리는 데 70초가 걸렸다”며 “보통 구조대원이 손수 그 일을 하려면 최대 6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드론이 인명 구조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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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는 해수욕객의 구조, 상어 경계 등을 위해 여러 해수욕장에서 주 정부 등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NSW 정부는 지난달 NSW 북쪽 해안의 인명 구조와 관련한 드론 기술에 43만 호주달러(약 3억6700만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SW주의 존 바릴라로 부총리는 “드론 기술이 극적인 구조에 이용됐다. 투자가 효과를 본 것”이라며 “이는 세계 최초다. 부양 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이처럼 수영객을 구하는 데 이용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