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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 훈련’ 유소년스키 교류 형식으로

입력 | 2018-01-19 03:00:00

대표팀 참가는 시간 촉박해 불가능




남북이 평창 겨울올림픽 실무회담에서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 공동훈련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한스키협회 임원 3명도 23∼25일 방북해 실사에 나선다. 스키협회는 올림픽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아 대표선수들을 참여시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과거 시도하다 무산됐던 남북 유소년 스키 교류 성격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키협회는 이미 2015년 북한이 마식령스키장을 국제스키연맹(FIS) 호몰로게이션(국제대회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시설 점검) 인가를 받은 뒤 FIS를 통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유소년 스키 훈련 교류 행사를 열 것을 제안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북측의 답을 받지 못했다. 아직 훈련 내용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스키협회는 국가대표 상비군, 꿈나무 선수들 중 향후 결정될 인원에 맞춰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FIS 등록선수를 기준으로 북한에는 알파인스키 회전 및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최근 대회 참가가 거의 없었고 세계 수준과 격차도 커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다. 훈련 장소로 결정된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2013년 12월 31일 개장한 북한 최대 규모의 스키장이다. 총 50km에 달하는 슬로프 10개를 갖췄다. 스위스 유학시절 스키를 즐긴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마식령스키장 개장 때 직접 시찰을 나가 리프트에 올랐을 만큼 이곳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스키협회는 마식령스키장이 제설장비, 리프트 등 시설 운영만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엘리트 선수들이 더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스키리조트의 경우 오전 등 제한된 시간에만 기문을 꽂고 훈련할 수 있지만 일반 스키어들의 이용이 거의 없는 마식령스키장은 슬로프를 통째로 빌려 사용하는 데 제한을 덜 받기 때문이다. 단 제설기, 스노캣 등 고가의 스키 장비를 해외에서 밀반입해 건설한 마식령스키장은 애초부터 북한으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1718호)를 위반한 결과물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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