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프다가 2,3주 지나면 완화…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기도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근육이 수축하면서 부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킨 뒤 운동해야 심한 부상을 피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 겨울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스키,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배우거나 즐기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사고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770건이다. 2016∼2017년 시즌(2016년 12월∼2017년 2월) 겨울 스포츠 관련 사고는 전년도 대비 2.25배(240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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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의 안쪽에 있는 십자인대에는 넙다리뼈(대퇴뼈)와 정강이뼈(경골)를 연결하는 십(十)자 형태의 두 인대가 있다. 앞십자인대와 뒤십자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덜렁거리며 흔들리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은 체중을 받아 몸을 지탱하면서 다리를 움직이도록 하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생활에 많은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 시에는 대부분 뚝 하는 파열음이 난다. 증상 초기에는 무릎에 피가 차며 붓고 아프다. 하지만 2, 3주 지나면 이런 증상들이 완화되기 때문에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할 수 있다. 파열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힌 뒤 곧바로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이준규 한림대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장기간 이런 부상을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무릎 안쪽 반달 모양의 물렁뼈) 등 다른 조직 손상이 발생하고 조기 퇴행성 무릎관절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료는 부상 정도에 따라 재활 치료나 수술을 진행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괜한 혈기로 욕심 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스키장 코스를 선택하고, 타기 전 반드시 10분 이상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 등 준비운동으로 추운 날씨에 잔뜩 언 무릎을 풀어줘야 한다. 헬멧, 손목 및 무릎보호대, 고글, 장갑 등 보호장비도 필수다. 스포츠를 즐기며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건 절대 안 된다.
타는 요령만 배울 게 아니라 넘어지는 요령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넘어지는 순간에는 무릎을 굽힌 채 엉덩이 한쪽이 땅에 닿도록 옆으로 넘어져야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