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현지 인터뷰] 1골·1도움 손흥민 “MOM보다 승점3이 더 뿌듯해”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의 기세는 2018년 들어서도 멈추지 않는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쾌승을 진두지휘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료의 크로스가 워낙 좋아…운 좋았던 골
공격포인트 의식보다 배움의 자세로 경기
토트넘 재계약? 직접 이야기할 입장 아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기세가 새해에도 멈추지 않는다.

1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 골 맛까지 보며 맹위를 떨쳤다. 전반 26분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터치,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1호 골이자 홈 5경기 연속 득점포.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홈 5경기 연속 골을 뽑은 2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후반 2분 헤리 케인의 골을 거들며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이날의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손흥민의 표정도 아주 밝았다. 다섯 손가락을 쫙 펼치는 골 세리머니의 뒷이야기까지 전하는 여유를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놀랍고, 굉장한 플레이”라며 제자를 칭찬했고, 영국 언론들도 뜨거운 반응으로 아시아 슈퍼스타의 화려한 날갯짓에 감탄하고 있다.

- 손가락 세리머니의 의미는?

“경기 전, 많은 분들이 (기록) 얘기를 해주셨다. 오늘 골은 상당히 운이 좋았다.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 골대 앞에서 터치만 하면 되는 골이었다. 나 홀로 경기를 잘 한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경기를 잘 풀어줬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매 경기 아쉽다. 항상 얘기하지만 만족한 적이 없다. 득점이 공격수로서 나의 의무다. (골대 장면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 도움 포인트도 올렸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찬스를 만들어 주되 경기를 편안하게 풀어갈 필요도 있다. 너무 포인트만 의식하면 더 어려워지더라. 늘 배움의 자세로 임하는 것이 지금 내게는 중요하다.”

- 모처럼의 MOM 선정인데.

“오랜 만의 선정이라 기분은 좋다. 특히 승점2를 놓친 지난 경기를 딛고 오늘 승점3을 갖고 와 다행스럽다.”

- 재계약 이야기가 거론 중이다.

“특별한 얘기를 듣지는 못했다. 직접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다. 토트넘에서 또 영국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힘겨운 일정인데, 컨디션은 어떤가.

“아직까지는 괜찮다. 앞으로는 1주일에 1경기를 치른다. 회복할 여유가 많아졌다. 항상 배고프다.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이 있어 힘들다는 생각조차 사치다.”

- 선배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의 안타까운 소식(모친·조모상)이 전해졌다.

“내가 특별히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 그냥 죄송스럽다. 어떻게 연락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곁에서 많이 해드리지 못해 내 자신에게 밉고 화가 난다. (박)지성 형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힘내시길 바랄 뿐이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