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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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2년 남은 토트넘 ‘손’잡기 안달
현 주급 8700만원…재계약땐 상상초월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6)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둥지를 튼 때는 2015∼2016시즌이다. EPL은 분데스리가와는 다른 스타일의 무대다. 낯선 환경 탓인지 데뷔 시즌은 불안했다. 부상도 당했다. 결국 정규리그에서 단 4골에 그쳤다.
심기일전한 그는 다음 시즌 잠재력을 폭발했다. EPL 무대 적응과 아시아 최고 선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21골(리그 14골+컵대회 6골+UEFA 챔스리그 1골)은 1980년대 차범근의 한국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19골)을 31년 만에 갈아 치운 대기록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에 한 시즌 2번이나 선정됐다. 활약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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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는 14일 홈경기 에버턴전(23라운드)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11호골. 특히 골을 넣고 손가락 5개를 펴 보인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리그 홈 5경기 연속골을 의미했다.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14년 만에 작성된 기록이다. EPL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2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소속 EPL 최다골(98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과 함께 손흥민을 메인 화면에 올렸다.
손흥민의 득점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을 향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사랑은 지극하다. 포체티노는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지난 시즌보다 성숙해졌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오늘 모두에게 좀 더 높은 레벨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아주 중요한 선수”라며 두터운 신뢰감을 내보였다.
구단은 계약기간이 2년 넘게 남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새로운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토트넘 입단에 동의했던 손흥민은 여전히 2년 넘게 계약이 남아있지만, 토트넘이 재계약을 서두르는 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당연히 주급도 뛰어오를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계약 당시 계약기간 5년에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20억원) 주급 6만 파운드(약 8700만원)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가치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최근 발표한 빅 리그 선수들의 이적 가치 평가에서 몸값이 7260만 유로(약 929억원)였다. 이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대 빅리그에서 전체 56위의 순위다. 이적 가치는 선수들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몸값으로, 소속팀과 나이, 계약기간, 대표팀 소속 여부 등을 고려한다. 1000억원에 가까운 몸값은 EPL로 갈 때 이적료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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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