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대표팀 윤성빈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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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2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이번 시즌 5차례 정상에 오른 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금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마지막 실전 테스트였던 7차 대회에서 올림픽 리허설을 완벽하게 마친 윤성빈은 귀국 인터뷰에서 “실전을 대비한 연습은 잘 끝났다”며 “준비과정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5차례 월드컵 우승은 단순히 월드컵의 기세를 평창까지 이어가는 것을 넘어 윤성빈이 ‘스켈레톤 마스터’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홈 트랙인 평창이 아닌 어웨이 트랙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악명 높은 코스로 소문난 독일 알텐베르크 6차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월드컵 8차 대회 출전은 포기하고 이제 앞으로 국내에 머물며 평창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전념한다.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완벽한 주행능력 입증, 평창 희망 밝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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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스켈레톤대표팀 감독은 윤성빈이 어웨이 트랙에서 5차례 우승한 것을 두고 “그만큼 평창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이다”며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두 차례 대회(1·5차)에선 선두를 달리다 역전당하기도 했다. 올림픽에 앞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한 것이 분명히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윤성빈의 멘탈(정신력)은 최고였다. 본인이 노력한 덕분에 주행능력도 향상했다. 여러 지도자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밝혔다.
남자 스켈레톤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홈 트랙 이점 어떻게 살릴까
썰매 종목에서 ‘홈 어드밴티지’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봅슬레이대표팀이 일찌감치 귀국해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복 훈련을 통해 코스 이해도를 높이고 완벽한 주행능력을 뽐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조 감독은 “윤성빈은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남은 기간에 홈 트랙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스켈레톤 종목의 특성상 평창 슬라이딩센터의 트랙은 머리와 지면이 가깝다. 많이 타기가 쉽지 않다. 주행은 물론 스타트와 장비, 얼음 상태까지 꼼꼼히 점검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2차시기와 4차시기, 어떻게 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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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의 각오도 남다르다. 부담감은 내려놓되 끝까지 긴장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귀국 후 “아직도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모르겠다. 경쟁자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항상 똑같다”며 “부담을 가질 이유도 전혀 없다. 큰 관심도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따길 원하는 사람은 나다. 내 꿈이기도 하다. 종목 특성상 경쟁하기보다는 개인이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월드컵에선 애초 계획했던 것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 15일부터 평창에서 꾸준히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