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
850선도 거뜬히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KEB하나은행 외환딜링룸 전광판에 852.51로 마감한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은 약 15년 8개월 만에 850 선을 돌파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코스피의 ‘2부 리그’라는 꼬리표를 떼고 코스닥 시장을 미국의 나스닥, 일본의 자스닥처럼 벤처 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받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이날 코스닥지수는 약 16년 만에 처음으로 850 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 코스닥 펀드 투자한 개인, 300만 원 소득공제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됐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선물과 현물 가격 간 차이를 이용한 거래)에 대해 증권거래세(0.3%)가 면제된다. 아울러 다음 달 5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 300종목을 담은 ‘KRX300 지수’가 새로 나온다. 지수엔 코스닥 상장사 68개가 포함된다. 새 지수에 편입된 종목으로 연기금의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증권 관련 기관들이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 업 펀드’도 만든다.
○ 16년 만에 코스닥지수 850 돌파
이번 대책에 따라 ‘제2의 벤처 붐’이 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1% 오른 852.5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50 선을 넘은 것은 2002년 4월 22일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 300조 원을 돌파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 자금 유입 확대로 올해 1,000 선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