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컬링-아이스하키팀, 진천선수촌서 막바지 담금질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여자대표팀이 8일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하지만 “(참가 팀이 모두 한 번씩 맞붙는 방식상) 어차피 만날 상대라 괜찮다. 오히려 상대가 올림픽 경기장에 적응하기 전에 만나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달 중순 새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사진 속 유니폼은 소속팀(경북체육회)의 유니폼이다. 진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0.01초 몸에 새기는 쇼트트랙 대표
“10초5, 자세 낮추고. 10초4, 오른발 차 줘.”
빙판 한가운데 선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랩타임을 불러주는 건 주행 속도를 몸에 새기기 위해서다. 주행 막바지 조 코치는 0.01초 단위까지 기록을 부르기 시작했다. 남자 대표는 9초대, 여자 대표는 10초대 템포를 유지했다.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은 안전펜스 근처에 설치한 모니터로 전력분석코치가 촬영한 영상을 꼼꼼히 살폈다.
세계 최강 쇼트트랙 대표팀의 하루는 오전 5시 30분 몸 풀기로 시작한다. 오전 6시 진천선수촌 선수단 전체 체조보다 시작이 빠르다.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씩 진행하는 빙상훈련 동안 대표팀은 많게는 300바퀴 가까이 111.12m 길이의 트랙을 돈다. 오후 2시간 육상훈련 때는 각종 사이클, 자세 훈련 등을 한다.
○ 소치 금메달리스트 특별과외 컬링 대표
0.01초 단위의 리듬을 몸에 익혀야 하는 건 컬링 대표팀 또한 마찬가지다. 1층 컬링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저마다 스톱워치 하나를 허리에 매단 채 훈련에 몰입하고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핵(hack·출발 시 사용하는 발판)에서 출발해 스톤을 놓기까지의 시간이나 구간별 스톤의 이동시간 등을 재서 빙판의 상태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공식 경기 중에도 스톱워치를 사용할 수 있다.
○ 마지막 옥석 가리는 하키 대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마지막 옥석 가리기 작업 중이다. 백지선 남자 대표팀 감독은 18일까지 각종 체력, 빙상 훈련 및 자체 평가전을 통해 소집된 37명의 선수 중 평창 올림픽에 설 최종 엔트리 25명을 정할 계획이다. 선수 전원이 0.01초라도 빠르게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벌떼 하키’를 강조하는 만큼 체력이 주요 선발기준이 되리란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부터는 인천 선학빙상경기장에 캠프를 차리고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러시아 등과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 미네소타에서 훈련 중인 여자 대표팀도 19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진천=강홍구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