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하운의 삶과 문학’ 출간
한센병이라는 천형(天刑)의 설움을 시로 토해내며 살았던 시인 한하운(본명 한태영·1920∼1975·사진)의 삶과 문학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 책 ‘다시 보는 한하운의 삶과 문학: 나병과 좌익, 이중의 배제를 넘는 생의 노래’(소명출판)가 최근 출간됐다.
인천 부평구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시인과 관련된 연구 자료를 모아 책으로 펴낸 것. 인천은 그가 월간 ‘신천지’에 첫 작품인 ‘나시인 한하운 시초(詩抄)’ 12편을 발표한 1949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주한 곳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를 기리는 시비가 부평구 백운공원에 세워졌다.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한하운은 인천에 정착한 뒤 성혜원과 신명보육원을 설립하고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을 돌보며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