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D-41]
시프린은 28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리엔츠에서 열린 2017∼2018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87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위 웬디 홀드네르(스위스)보다 0.89초나 빨랐다.
회전 경기에 관한 한 시프린은 현존 최고의 선수다.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하며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다. 시프린은 19세 때 출전했던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회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역대 최연소 회전 경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 월드컵에서는 최근 출전한 25개 대회 가운데 금메달을 20번 가져갔다. 준우승과 3위가 각각 두 번씩 있었고, 딱 한 번 완주에 실패했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는 여자 알파인 스키에는 모두 5개의 금메달(활강, 슈퍼대회전, 회전, 대회전, 복합)이 걸려 있다. NBC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은 “시프린은 단연 다관왕 0순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복합은 회전과 활강을 한 차례씩 탄 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시프린은 월드컵에서만 78번 우승한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의 기록에도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시프린은 “고작 30승을 조금 넘긴 나로서는 최다 우승은 너무 먼 일”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어린 나이와 뛰어난 기량, 발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루지 못할 꿈도 아니다. 시프린은 평창에서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본과 ‘스키 여왕’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