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브라이트퓨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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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비어있던 전인지(23)의 모자 앞면이 KB금융그룹이라는 6글자로 채워지게 됐다. KB금융그룹은 29일 전인지와 후원협약식을 통해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전인지는 한국여자골프의 명맥을 잇는 대형 스타플레이어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5승을 거두며 맹활약한 뒤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건너가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비록 2017시즌에는 5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며 무관에 그쳤지만 기복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올해 최종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선 5위를 차지했다.
물론 마음고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서 후원기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2012년부터 5년간 전속계약을 맺었던 하이트진로와 지난해 말 결별한 뒤 2017시즌을 메인 스폰서 없이 치렀다. 1년 내내 전인지의 후원기업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선수 본인은 담담하게 운동에만 집중했다.
전인지로서는 이번 후원계약이 다시 한 번 정상으로 향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든든한 스폰서를 얻은 만큼 지금보다 더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KB금융그룹은 현재 ‘골프 여제’ 박인비(29)를 뒷받침하는 기업으로서 관련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내년 1월 3일 동계훈련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떠나는 전인지는 “운동선수인 내게 메인 스폰서와의 계약 체결은 결혼과 같이 소중한 결정이다. KB금융그룹은 이번 계약과정에서 내 꿈에 공감하고 이를 뒷받침해주기로 이야기해줬다. 가슴이 설레고 기운이 솟구친다. 새해를 맞아 힘차게 새 출발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