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통계… 10쌍중 4쌍 무자녀 맞벌이 42%-고소득 44% 아이없고 집 있을땐 무자녀 비율 32% 그쳐 집값 높을수록 첫 자녀 빨리 낳아 무자녀 신혼, 서울 43%로 가장 많고 출산부부 최다 지역은 전남 70%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6년 기준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5년 이내에 혼인 신고한 신혼부부(115만1000쌍) 중 36.3%는 자녀가 없었다.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자녀가 없는 셈이다.
신혼부부 중에서도 부부가 외벌이인 경우 평균 출생아 수가 많았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없는 이들은 42.2%로 외벌이 부부(30.9%)보다 많았다. 평균 출생아 수도 맞벌이 부부(0.71명)가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주택 소유 여부도 자녀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 집이 없는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은 39.5%로 집이 있는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율(32.2%)보다 높았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는 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을 소유해 자녀를 낳는 사람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소득과 부동산 소유 여부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호중 성균관대 교수와 한창근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 게재한 논문 ‘신혼부부의 주택자산과 출산’에서 “자가주택자가 상대적으로 빨리 자녀를 출산하고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첫 자녀를 빨리 낳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단칸방에서 시작해 살림을 늘려갔던 과거와는 다른 세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별로 자녀 없는 신혼부부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43.5%)이었고 경기(36.9%), 인천(36.7%)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녀 있는 신혼부부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70.8%)이었다. 전체 신혼부부 수는 143만6948쌍이었으며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26.7%)였고 서울(19.4%), 경남(6.5%)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혼부부 수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발표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10월 누적 혼인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혼인건수는 1974년(25만9604건)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