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가상통화거래소 ‘IT스타’ 모시기 경쟁… 이미지 개선 나서

입력 | 2017-12-28 03:00:00

빗썸 대표에 NHN 전수용씨 영입
카톡 신화 이석우 씨는 두나무 수장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최근 잇단 서버 마비와 해킹 사태, 집단소송 등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거래소들이 이를 통해 신뢰 향상과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은 전수용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51·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신임 대표는 고도소프트, 모빌리언스, 이니시스 등 핀테크 업체들을 이끌어 왔다. 이후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을 지내다 이번에 빗썸에 합류했다.

앞서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핀테크 업체 두나무도 ‘카카오톡’ 신화를 이끌었던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했다.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한 이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놨고 2014년 포털 사이트 다음과의 합병을 이끌었다.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굵직한 IT 경영인들을 데려오는 것은 이미지 쇄신과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빗썸은 서버 마비 사태로 투자자들과 소송이 진행 중이며 유빗은 거래소를 해킹당해 파산에 이르렀다. 거래소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크게 떨어졌다. 가상통화 투자자 박모 씨(29)는 “대부분의 거래소가 하루에도 몇 번씩 먹통이 되고 출금도 시간이 오래 걸려 투자자들 사이에는 ‘어쩔 수 없이 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서버나 보안이 뛰어난 업체가 나오면 바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규제에 나서고 최근 가상통화 가격이 크게 출렁거리면서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잘 알려진 인물을 영입해 신뢰도를 높이면서도 조직 내부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거래소 간 유명 인사를 모시기 위한 ‘구인 경쟁’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가상통화에서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 신임 대표는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경제를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핀테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