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까칠남녀’ 홈페이지 캡처
‘까칠남녀’는 지난 25일 방송한 성소수자 특집편 1부에서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 커밍아웃, 성소수자들이 겪는 차별 등 성소수자를 둘러싼 궁금증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2015년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고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보미 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 씨,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 씨,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 씨 등이 출연해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달 1일 2부를 방송한다.
국내 최초 ‘젠더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는 ‘까칠남녀’는 지난 3월 27일부터 매주 월요일 방송하고 있다. ‘여성혐오’ ‘남성혐오’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성차별 이슈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성에 대한 고정관념, 성 역할에 대한 갈등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취지다.
사진=‘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
이모 씨도 “동성애를 미화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어른 아이 다 보는 교육방송에서 이런 방송을 틀어주는 것 자체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발 깊이 생각하여 주시고 올바른 결정을 해 주시라”고 했다. 박모 씨는 “매우 부적절하다. 동성애를 아이들에게마저 보편화 시키려고 하시는 것이냐, 소수의 권리랍시고 그에 대한 인정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역차별 아닌가. EBS에서 이런 방송이라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해당 프로그램 내용을 옹호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한모 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드라마 단 한 편이 동성애를 다룬 것만 해도 항의가 빗발쳐서 다시보기가 금지됐다. 그러나 어제는 스스로를 성소수자라고 밝힌 게스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정말로 많은 발전이고 진보라고 생각한다.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고 출연해주신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를 뜻하는 말)분들, 이 내용을 기획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소수자는 부정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성소수자를 대중들이 접하고 그들에 대해 알아나갈 수 있도록 이런 방송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모 씨는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진분들과 스태프 분들 모두 감사한다. 비방하는 사람보다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제작진을 응원했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도 26일 성명을 내고 오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E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전학연은 성명에서 “우리 자녀를 성적으로 타락시키는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내는 EBS 방송을 두고 볼 수 없어 학부모들이 나선다”며 “비교육적 동성애 LGBT 옹호 방송에 학부모는 분노한다. 어떻게 공영방송 EBS가 성 소수자를 옹호할 수가 있나”라고 규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