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30∼45%가 낙상 경험 뼈 부러지면 회복기간 6∼12개월… 욕창-폐색전증 등 합병증 이어져 낙상 후 곧바로 병원 찾아가고 칼슘 섭취, 근력운동 꾸준히 해야
동아일보DB
○ 낙상, 고령층에게는 암 못지않게 치명적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체 손상으로 인한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자살, 교통사고에 이어 낙상이 3위를 차지했다. 낙상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무려 1867명에 달한다. 낙상 관련 환자 역시 2011년 24만5000명에서 2015년 28만4000명으로 16%나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 입원은 같은 기간 3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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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낙상이 단순한 골절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아산병원 장일영 노년내과 장전문의는 “낙상으로 입원한 노인의 50% 정도가 수술이 잘되어도 1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낙상은 단순히 운이 없거나 부주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육 감소, 운동능력 저하, 체내 수분량 감소, 시력과 청력 약화 등 거의 모든 노화와 연관된다. 관절이나 뼈, 근육이 약해지고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져 쉽게 넘어진다는 의미다.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면 6∼12개월의 회복 기간은 물론이고 수많은 합병증이 이어진다. 서울아산병원 이은주 노년내과 교수는 “골절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누워 지내면서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 등 전신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정맥, 기립성 저혈압, 심근경색 등 순환기 질환, 저혈당증, 갑상샘 기능 이상증 등 내분비 질환, 관절염, 요통, 근육통 등 근골격계 질환 등 많은 노인성 질환이 낙상과 함께 발생한다. 특히 독립적으로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질환도 유발시킨다.
○ 근력운동으로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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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질 경우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낙상 후 병원을 찾아 몸의 이상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오모 씨(81)는 빙판길에 넘어져 손목이 골절됐다. 바로 병원을 찾아 골절 부위를 발견해 수술했다. 이후 꾸준히 운동해 낙상 후 더 건강해졌다.
평소 수용감각기관, 하지의 균형, 근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발끝으로 일어서기, 무릎을 가슴까지 당기기, 앉았다가 일어서기 등의 근력운동을 한 번 실시할 때 10∼15회씩 2, 3세트는 하는 것이 좋다. 한 발로 서기, 손으로 이름 쓰기, 눈감고 한 발로 서기 등 균형운동을 30초씩 하루 3∼5번, 주 3∼5회 실시한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이나 고령의 환자들은 꾸준히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며 “다만 지나치게 복용하면 결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해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