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환경 좋아지고 불법조업 줄어… 올해 위탁판매량 작년보다 18% 증가 어민들 “해경 특별경비단에 감사”
오영태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비작전과장(왼쪽)을 비롯한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고속단정에 올라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 나포 훈련을 위해 인천 앞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연평도 어민들은 지난해 꽃게 산란기에 비가 많이 내리는 등 서식환경이 좋아져 어획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5∼7월 인천 강수량은 469mm로 2015년 같은 기간 270mm보다 2배 가까이로 많았다. 비가 많이 오면 한강 하구의 각종 영양염류 등이 바다로 밀려와 꽃게 먹잇감인 플랑크톤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다. 수온이 꽃게가 살기 알맞은 섭씨 21도 안팎을 유지한 것도 꽃게 풍년에 도움이 됐다.
이 같은 환경의 수혜에 더해 어민들은 서해 5도 해역 경비를 전담하면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아 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 5도 특별경비단에 감사해하고 있다. 성도경 연평도어민회장(50)은 “환경 요인도 중요하지만 해경이 해마다 극성을 부렸던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을 막아준 것이 꽃게 어획량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철통같이 서해 5도 해역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경비단이 경비함을 부지런히 운항한 결과 NLL 주변 해역에서 수십 척씩 선단을 이뤄 몰려들던 중국 어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4∼11월에는 하루 평균 140척 이상 나타났지만 올해 같은 기간 40여 척으로 급감했다. 특히 연평도에는 70여 척에서 8척으로, 사실상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해경의 정당한 나포 작전에 폭력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 공용화기를 사용한 것도 한 요인이다. 중국 정부도 자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감시를 예전보다 강화했다.
인천시는 10일 특별경비단을 ‘올해의 인천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영태 특별경비단 경비작전과장(52·경정)은 “겨울 휴어기를 맞아 NLL 주변 중국 어선은 거의 사라졌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내년에도 다양한 나포 전술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단속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