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아일보 선정 ‘공연 어워즈’
공연계는 예년에 비해 드라마틱한 한 해를 보냈다. 뮤지컬 클래식 연극 무용 분야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사건들과 인물들을 선정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선정한 ‘2017 동아일보 공연 어워즈’ 결과를 발표한다.
200만 관객 돌파상- 뮤지컬 캣츠
‘200만 관객 돌파상’ 뮤지컬 캣츠.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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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23)은 말이 필요 없는 국내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스타다. 연주자로서 그의 목표는 미국 카네기홀 연주와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이었다. 올해 2월 카네기홀 데뷔를 이룬 데 이어 11월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20대 초반에 모든 꿈을 이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상―한한령 불똥
올해 초 공연계에서도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번졌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중국 투어 공연이 아무런 이유 없이 취소됐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3월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4월 중국 상하이 발레단과의 공연이 비자 발급이 안 돼 불발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논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로 전용관은 문을 닫았다.
다시 보고 싶다상―발레리나 황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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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다상’ 발레리나 황혜민. 동아일보DB
명예회복상―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인
지난 정부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명예가 복권된 한 해였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1호였던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예술감독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이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종 지원작에 선정됐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던 극단 ‘하땅세’ ‘놀땅’ ‘백수광부’ 등도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지원 단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신상―이머시브 공연
‘참신상’ 서울예술단의 꾿빠이 이상.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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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30대 후반, 40대 무용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다.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수석무용수 김세연(38), 발레리나 임혜경(46), 이향조(38), 김주원(40),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39)이 여러 무대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발레 등 무용이 ‘젊음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이들을 보면 무용도 ‘시간의 예술’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억소환상―각종 추모공연
올해는 유독 유명 아티스트들을 기리는 공연이 많았다. 서울예술단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시인 윤동주(1917∼1945)를 기리는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공연했고, 가수 김광석을 기린 뮤지컬 ‘서른 즈음에’ ‘그 여름, 동물원’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한꺼번에 무대에 올랐다. 시인 백석(1912∼1996)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코리아 원더풀상―소프라노들
올해 유난히 세계적인 소프라노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았다. 러시아 출신 안나 네트렙코(46)가 10월 내한공연으로 포문을 열자, 안젤라 게오르기우(52·루마니아)와 디아나 담라우(46·독일), 리즈 린드스트롬(52·미국)이 차례로 한국 무대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세계적 성악가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코스가 된 듯하다.
최다 활약상―창작 뮤지컬
‘최다 활약상’ 창작 뮤지컬 벤허. 동아일보DB
김동욱 creating@donga.com·김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