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꿀 100대 기술]미리 보는 ‘2025년 한국’
먼 미래의 일 같지만, 한국에서 연구 중인 미래 공학 기술이 실현되면 불과 7년 뒤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한국의 가정과 도시 풍경을 바꿀 유망 근미래 기술 100개를 선정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000여 명의 한국 공학계 원로와 석학, 기업인이 속한 특수법인단체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광고 로드중
선정된 기술은 가정과 개인의 일상은 물론이고 도시 풍경까지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기술의 혜택을 가장 빨리 체감하는 곳은 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집으로 들어가면 수시로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확인해 질병 유무를 빠르게 파악하는 개인용 헬스케어 시스템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개인 생체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착용형 헬스케어는 실현 직전 단계에 와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개발 중인 ‘비침습 착용형 헬스케어 디바이스’는 피부 위로 전달되는 체내 전기 흐름 변화를 측정한다. 손목시계처럼 생긴 이 기기는 급격한 신체 변화를 감지한다. 잠자는 동안 측정한 데이터를 아침에 사용자에게 보고하도록 가정 내 시스템과 연결할 수도 있다.
여재익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우주선 엔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하고 있는 무통 인슐린 주사기는 당뇨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타인의 도움 없이도 집에서 고통 없이 주사를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 거품을 터뜨리면서 약에 일종의 추진력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바늘이 없어도 약이 피부를 통과할 수 있다.
미생물 게놈 해독 기업 ‘천랩’을 운영 중인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의 몸 속 미생물을 분석해 질병을 예측하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몸 자체가 아니라 미생물의 상태에 따라 질병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 등 게놈 해독 데이터가 쌓이면서 12월에는 자체 데이터베이스(DB)를 클라우드에 연결해 세계 어디서나 미생물을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천 교수는 “독자적인 DB와 분석 기술력에 클라우드까지 더해져 편리한 연구환경을 제공하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다국적 제약사들과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벤처들이 장내 세균을 이용한 질병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교통의 변화는 도시를 바꿀 첨병이다. 특히 AI와 IoT, 센서 기술이 결합한 자율주행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양대는 자율운행 자동차들이 서로 통신을 주고받으며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중앙 통제 시스템에 보고해 충돌을 줄이는 자율협력주행 관리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광고 로드중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