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장 공식석상서 지적… 승계절차-회장후보추천위 등 검사 “내년 인선 앞둔 금융사 겨냥” 분석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년 초 금융지주사의 회장 선임 절차를 검사한 뒤 CEO가 선임 절차에 참여할 경우 이를 시장에 공시할 계획이다. 검사 대상은 경영권 승계 절차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가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시장 질서를 흐렸다”고 판단하면 소비자에게 알릴 방침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내년 초 회장 인선을 앞둔 특정 금융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며 “특히 이 중 한 금융지주사는 회추위에서 CEO의 영향력이 매우 크고 전반적으로 선임 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 CEO가 본인 연임에 유리하도록 판을 짜고 경쟁자를 인사 조치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 역시 “CEO 승계작업에 잡음이 많고 불합리,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특정 회사나 개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역대 정권 때마다 이뤄지던 전 정권 출신 인사 찍어내기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