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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제 MBC 보시는 거예요?”…방송 재개 ‘PD수첩’에 응원 메시지 이어져

입력 | 2017-12-13 09:58:00


5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MBC ‘PD수첩’을 향해 시청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2일 방송한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년간 MBC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세세하게 짚었다. 지난 7월18일 이후 첫 방송이다.

이와 함께 지난 12월5일과 6일 양일간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2000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신뢰하지 않는 방송’으로 응답자 20%가 MBC를 꼽아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스페셜 MC로 진행을 맡은 손정은 아나운서는 “권력에 장악되며 허물어져버린 MBC 7년의 몰락사는 저희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며 “권력자에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을 할 때 비로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한 ‘PD수첩’ 1136회는 5.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시청률 2위다. 방송 직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PD수첩’이 오르기도 했다. 특히 ‘PD수첩’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돌아온 ‘PD수첩’을 응원한다는 시청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로 출발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통쾌했다. 다시 돌아온 MBC, 피디수첩 기대하겠다. 국민의 공정한 눈과 귀와 입이 돼 주시라”고 전했다.

“앞으로는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세상.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세상. 정의가 살아서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방송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리고 응원하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시청자도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도 고생길이 훤합니다만 그래도 아직 시청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약 10년 전 피디수첩의 서슬 퍼런 모습을. 힘내세요!”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응원글 쓰고 싶어서 이 시간에 잠도 안자고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쓰고 있다. 새롭게 바뀌는 MBC를 기대한다. TV를 켜면 첫 번째로 채널을 찾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와 주시라”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다시는 정권에 기울어지는 일 없기를. 정상궤도 진입 축하한다” “로그인한지 오래 되서 비번도 잊어버렸고, 휴면계정이라고까지 뜨더라. 그만큼 시청자와 MBC의 거리감이 컸다는 반증일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PD 수첩을 봤다. 예전의 신뢰 받는 모습으로 돌아오리라 확신한다”등 글이 이어졌다.

또 어떤 시청자는 “오늘 ‘PD수첩’ 보는데 초등학생 아들이 ‘엄마 이제 MBC 보시는 거예요?’ 라는 말에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이들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는 언론, 세상과 진실하게 소통하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 어릴 때 아버지와 늘 함께 보던 MBC를 이제는 아들과 편안하게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