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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전의 대명사 'LG 시그니처'가 스마트폰으로 온 이유는?

입력 | 2017-12-08 10:35:00


LG전자가 자사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SIGNATURE)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한정판을 선보인다. 바로 'LG 시그니처 에디션(SIGNATURE Edition)'이 그 주인공. 국내 300대 한정으로 제작되는 이 스마트폰은 성능이나 기능적인 요소와 함께 가치를 중히 여겼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 LG 스마트폰은 의류 브랜드 프라다(PRADA)나 뱅앤올룹슨(B&O) 등 외부 브랜드와 협업해 스마트폰을 선보인 적은 있어도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를 접목한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정제된 아름다움과 본질에 집중한 고성능, 혁신적 사용성이라는 핵심 요소들을 내걸고 특별한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특히 재질과 감성 품질에 많은 공을 들여 기존 자사 스마트폰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LG 시그니처 에디션 스마트폰.(출처=IT동아)


외적 요소의 특징으로는 우선 시그니처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간결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통해 화려함 보다 품위를 더 강조했다. 어떤 문양이나 패턴도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은은한 광택으로 외부를 특수 코팅해 색의 순수함과 정갈함을 부각시켰다.

후면에는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Zirconium Ceramic)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명품 시계에 주로 쓰이는 이 재질은 공정이 복잡하고 제작이 까다롭지만 오래 쓰더라도 처음 그대로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마모와 부식에도 강하다.

기본적인 사양으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프로세서(AP)를 중심으로 6GB 메모리, 저장공간 256GB 등이 제공된다. 이는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시각적인 만족을 줄 디스플레이는 6인치 올레드 풀비전(OLED FullVision)이 맡는다. 해상도는 2,880 x 1,440(QHD+)로 명부와 암부의 표현력을 넓게 해주는 HDR10에 대응한다. 이 외에도 LG의 자랑 중 하나인 32비트 쿼드 DAC(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로 음악 감상 시 섬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정판에서 소비자들이 가치를 느끼게끔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도 제공된다. 먼저 기존 자사 스마트폰 대비 강화된 사후 서비스 정책이 적용된다. 여기에 전담 상담 요원을 배치해 언제든 편리한 서비스를 받도록 제공할 방침. 별도로 소비자가 원하면 후면에 이름을 새겨주는 인그레이빙(Engraving) 서비스도 제공된다.

초콜릿과 프라다의 뒤를 잇는 LG 프리미엄 스마트폰

LG는 의외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잘 선보인 브랜드다. 피처폰 시절에는 당시 보기 드물었던 21:9 화면비를 제공하는 블랙라벨 초콜릿(Black Label Chocolate)을 내놓은 바 있으며 이를 전후로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합작해 프라다 1.0과 2.0을 각각 내놓기도 했다. 프라다폰은 브랜드 분위기를 잘 살린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스마트폰도 명품 의류 브랜드와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LG 프라다 3.0 스마트폰.(출처=IT동아)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프라다 3.0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불씨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것 역시 프라다 특유의 색상(블랙)과 아이콘을 제공해 일체감을 심어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당분간 그 명맥은 끊겼으나 V20과 V30에서 고급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O)와 협업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키기도 했다.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이 연장선에 있다. 현재 LG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시그니처를 운영,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최고의 성능, 제품 본질의 가치, 정제된 디자인, 직관적 사용성 등 가치에 중점을 둔 것이 통한 셈이다.

최근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은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은 국내 출시 5개월도 채 안 된 상태에서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때문에 한정판이지만 스마트폰에도 시그니처라는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나아가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시그니처폰은 새로운 '가치' 구매 시대를 의미할지도

김난도 교수 외 7명의 저자가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8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10주년 특별판'에는 가심비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라는 표현은 있어도 가심비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다. 이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비용을 의미한다. 구매한 제품의 가격은 높지만 이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고 수긍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것이다.

LG 시그니처 에디션 스마트폰.(출처=IT동아)


최근 자기만족을 위해 가격이 조금 높아도 가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플라시보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전히 가격대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도 적지 않으나 유행을 따르는 타인과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한다는 것.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제품 성능에 객관적 표준이 존재하지 않다는 점. 최근 스마트폰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있다. 정말 가격대 성능비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들의 등장도 젊은 소비자 사이에 차별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가치를 구매하는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제품이라 볼 수도 있다. 앞으로의 소비는 철저하게 가성비를 쫓거나 아무나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손에 넣음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가심비를 느끼는 양극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는 철저히 확인하고 판단해야 된다. 스스로 판단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