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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자격증’ 응시자 2년 만에 10배 폭증…진출 분야 그렇게 많아?

입력 | 2017-11-27 13:02:00

사진=동아일보DB


지난 26일 가수 김건모가 한 방송을 통해 노후 대책으로 ‘드론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드론 분야의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드론은 원래 군사 목적으로 개발돼 정찰을 하거나, 폭발물을 싣고 적 진지를 타격하는 무인항공기 개념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드론의 활용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며 드론 조종사는 4차 산업시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드론 조종자 증명 자격시험 응시자 수와 자격증 획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드론 자격증 취득의 최종 관문인 실기시험 응시자 수는 2015년 311명(205명 합격)에서 올해 3255명(1972명 합격)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국토부는 지난 10일부터 드론 성능·제원, 비행계획서, 비상대응 매뉴얼 등을 사전에 항공안전기술원에서 검증받으면 야간 비행·비가시권 비행을 허용하는 ‘드론 특별승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섬이나 산간지역 그리고 야간에도 드론으로 택배를 보내거나 수색 작업을 할 수 있게 돼 드론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진 것.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일부 대학교에서 드론학과가 신설될 정도로 드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택배 사업이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사는 지난해 12월 드론을 이용한 물건 배송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또한 구글, 월마트,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드론 택배 상용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아마존과 구글의 드론 조종사의 경우 약 1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 되기도 했다.

드론은 농촌 방제 작업 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개 논농사는 수천, 수만 평의 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 방제 작업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드론을 사용하면 금세 작업을 마칠 수 있다.

지난 7월 농민 김재호 씨는 한 매체를 통해 드론을 이용해 방제 작업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당시 1000평 규모 논 방제 작업에 걸린 시간은 불과 6분 남짓이었다.

군, 경찰, 소방 등에서도 드론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실종자 수색부터 인명 구조, 산불 현장 감시와 하천 측량까지. 직접 현장을 확인하기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들기도 했던 분야에 효과적이기 때문.

이밖에도 촬영용, 경주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한편, 영리 목적으로 12㎏을 초과하는 드론을 조종할 때는 반드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해야한다. 드론 자격증 시험은 만 14세 이상인 사람이 교육기관에서 20시간 이상 비행 교육을 받은 이후 응시할 수 있다. 비행이론 등을 다루는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2년 동안 실기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생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