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2개 예능프로 첫 전파
김생민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왼쪽)와 ‘김생민의 영수증’(오른쪽)의 한 장면. 늘어난 일정 탓에 최근 생애 첫 소속사까지 생긴 그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돈을 많이 벌면 대출금부터 갚을 생각이었는데 아직 입금이 안 됐다.(웃음) 돈이 많아지더라도 ‘들뜨지 말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tvN 제공
‘···영수증’은 올해 4월 방송인 송은이와 김숙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한 코너로 시작해 15분 분량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70분 지상파 정규 방송으로 26일부터 확대 편성됐다. 김생민은 신청자가 보낸 영수증을 분석해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평가한다. 그는 과소비를 비판하고 절약을 강조하며 유행어 ‘스튜핏’과 ‘그뤠잇’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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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데뷔 25년 만에 이름을 내건 첫 프로그램인 ‘···영수증’은 그에게 의미가 크다. 유행어 ‘스튜핏’도 그가 오래전부터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에서도 쓸 수 없는 말이었다. “제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방송이 그동안 없었거든요.”(김생민)
김생민이란 이름 석 자가 들어간 방송 타이틀은 송은이 덕분에 가능했다. 긴 시간 그를 옆에서 지켜본 송은이가 ‘동생의 이름을 알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제작진에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후보로 나왔던 다른 프로그램명은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이렇게 쓰다간 거지꼴 못 면한다’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김생민이 보여준 짠돌이 이미지는 평소 그의 성실한 이미지와도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입을 모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남을 비방하며 인기를 얻지 않고,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왔던 모습이 드디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