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운 공예 작가
사람을 연결하고 매듭을 짓는 역할에는 정부가 큰 몫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고 있는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는 우리 문화상품을 널리 알리는 제도다. 한국의 문화 가치가 담긴 우수상품을 대표 문화상품으로 지정하고, ‘케이-리본(K-Ribbon)’ 마크를 부여해 국내외 확산을 지원한다. 필자의 경우 전통 상감기법에서 착안한 금연마상감기법으로 제작한 ‘세라스톤’ 시리즈가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돼 국내외에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런 제도는 공예 작가들에게 든든한 후원자와도 같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저품질의 기념품이 범람하는 시장에서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는 한국 문화를 온전히 담아낸 상품을 만들고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예 작가 대부분이 1인 작업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안전성도 검사 과정을 지원받아 상품의 품질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공예, 한복, 한식 등 각 분야의 문화상품이 형성하고 있는 산업이 활성화되고 발달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소비가 필수적이다. 제작자에게 소비자의 관심은 수입 증가의 의미를 넘어서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응원과 독려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우수문화상품에 대한 관심은 한국 전통 문화를 잇는 질 좋고 아름다운 상품을 꾸준히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한국 문화의 품격을 위해 노력하는 제작자와 정부 제도를 향한 국민의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때다.
양지운 공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