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제한으로 男超… 짝 찾기 힘들어 학원 급증… 수강료 330만원짜리도
중국 남성들이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에는 오랜 산아제한 정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360만 명이나 더 많다. 일반적인 방법으론 이성의 관심을 얻기 힘들게 되자 남성들이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문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신문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의 한 학원을 사례로 중국 전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연애 코칭 학원을 소개했다. 이 학원 원장은 5년 전 사귀던 여성과 고통스러운 이별을 한 뒤 스스로 연애 방법을 집중 연구했다고 한다.
2014년에 문을 연 이 학원은 45달러(약 5만 원)짜리 온라인 상담부터 3000달러(약 330만 원)짜리 일대일 코칭까지 다양한 코스를 갖고 있다. 3년 만에 300여 명이 학원에 등록해 연애법을 배우고 있다. 학원 측은 등록 전에는 여성과 말도 걸어보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지만 졸업생 중 90%가 여성과 사귀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성을 어떻게 사귀는지도 중요하게 가르친다. 대표적으로 중국인 10억 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위챗’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을 경우 어떻게 연락처를 알아내고 대화를 유도해 낼지를 배운다.
백화점 앞과 같은 번화가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접근해 위챗 아이디를 받아내는 방법도 실전을 통해 배운다. NYT는 “처음에는 여성에게 다가갔다 실패했던 남성들이 저녁에 돌아올 때는 최소 한 명 이상의 아이디를 받아가지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런 학원들의 증가는 최근 청년 세대의 결혼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중국 정부의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짝을 찾지 못한 남성이 많아지고 덩달아 성범죄와 인신매매도 늘어나자 최근 중국에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미혼자 수천 명이 참가하는 단체 소개팅 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