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잔류하는 사람이 강자다.” 결승점을 앞두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경륜 선수들. 내년 상반기 경륜 등급심사 마감을 앞두고 강급의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이 잔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면서 최근 경주에서 예상 밖의 선수가 호성적을 거두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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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2018 상반기 경륜 등급심사 마감
절박한 강급 위기자들 평소보다 집중력 높아
문승기·손주영·유성철 등 잇따라 이변 연출
‘살아남는 자가 강자이다.’
2018 상반기 경륜 등급심사 마감을 앞두고 강급 위기자들이 잔류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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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부터 최근까지 선발급에서 우수급,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현재 선발급과 우수급에 종합 득점이 높아 승급이 유력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특선급이나 우수급 약체들의 강급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졌다.
아무래도 경주에 대한 집중력이나 절박함은 강급 위기에 몰린 선수 쪽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강급 위기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후착 이변이나 중배당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등급 잔류를 위한 특선급과 우수급 선수들의 적극성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10월27일 광명 우수급 7경주에서 문승기와 손주영이 우수급 잔류를 위해 총력전을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문승기는 적극적인 몸싸움을, 손주영은 평소 즐겨하지 않던 선행 승부를 펼치며 둘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우승 후보는 최창훈, 류군희로 이들은 손주영의 기습선행과 문승기의 운영에 고전하며 쌍승식 1868.1 배 초고배당의 희생양이 됐다. 두 선수의 선전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어졌다. 손주영은 토요일 경주에서 3착, 문승기 역시 적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일요일 경주에서 3착을 기록해 삼복승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특선급에서는 약체로 분류된 유성철이 10월27일과 28일 경주에서 적극성을 보이더니 결국 10월29일 일요일 광명 13경주에서 당당히 2착을 기록하며 쌍승식 59.1배(1위 이정우, 2위 유성철) 이변을 연출했다. 유성철은 평균득점 95.8 점으로 특선급에서 큰 인기를 모으지 못하고 있었지만 당당하게 2착을 차지하면서 특선급에 잔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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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 “등급 조정 심사가 마무리되는 12월 셋째 주까지 강급 위기에 몰린 우수급 복병들(89∼90점대 이하)과 특선급 복병들(96점대 이하)의 활약으로 이변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