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버티면 장관이 된다는 오만한 발상이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홍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부동산 증여 및 금전거래 명세 등을 끝내 제출하지 않은 탓이다. 오후 들어 홍 후보자는 상가 지분을 증여받은 딸의 세금 납부를 위해 빌려준 2억2000만 원을 딸이 임대료 수입으로 갚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딸의 통장 기록 일부를 의원들이 열람토록 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홍 후보자는 민주당 의원 시절이던 2015년 자료 제출을 거부한 이완구 황교안 총리 청문회 때 “해명할 의지가 없다는 얘기”라고 질타한 바 있다. 한술 더 떠 당시 홍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징계조치를 하는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홍 의원이 자료 제출 거부를 비판하는 동영상까지 상영해 ‘내로남불’의 화신임을 상기시켰다. 홍 후보자는 장모로부터 상가를 물려받아 임대업자로 등록한 딸을 두고도 부의 대물림을 질타한 것과 더불어 갑질 임대차계약 논란 등으로 이미 내로남불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장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그제는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전(前) 보좌진 등 관련자 3명이 모두 구속됐다. 롯데홈쇼핑에 후원금 3억 원을 내도록 압박하는 수법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후원금을 낼 수밖에 없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전 수석은 “어떤 불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와대 측도 ‘예단은 금물’이라며 그를 감싼다. 전 수석이 19대 국회의원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던 당시 측근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