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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40대男 그만 엮어!” 드라마 ‘나의 아저씨’ 주인공 나이 차 논란

입력 | 2017-11-08 16:06:00

남녀주인공간 나이차로 도마에 올랐던 드라마 ‘도깨비’


내년 방영을 앞둔 케이블 채널 tvN의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제)’가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 때문에 도마에 올랐다.

tvN에 따르면 ‘나의 아저씨’는 2018년 방송을 목표로 이번달 말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tvN은 “삶의 무게를 무던히 버텨왔던 40대 한 남자와 그와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마찬가지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20대 한 여자가 상대방의 삶을 바라보며 서로를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드라마를 소개하고 있다.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극본을, ‘미생’, ‘시그널’의 김원석PD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이선균(42)이 남자 주인공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또 8일 언론을 통해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여자 주인공 역할로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유(본명 이지은·24)는 앞서 ‘드림하이’ ‘예쁜 남자’ ‘프로듀사’ ‘보보경김 려 달의 연인’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만만찮은 경력을 쌓았다.

그런데 극 중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 설정 때문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이 꽤 있다. 이들은 “뭐가 아쉬워서 20대 여자가 40대 남자를 만나나? 거의 아버지급 아닌가” “‘나의 아저씨’라니 제목부터 불순하다” “40대 아저씨와 20대 여자를 메인으로 놓고 제목도 ‘나의 아저씨’로 지은 게 짜증이 난다” “‘미스터 선샤인’부터 ‘나의 아저씨’까지. 이쯤 되면 아저씨들의 음모?” “왜 자꾸 20대 여자와 40대 남자를 엮는 것인가, 남자들의 판타지 같다” “작가가 양심이 있다면 연애물은 아니겠지” “설정이 현실과 갭이 커 공감이 가지 않을 것 같다”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드라마 남녀 주인공의 나이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병헌과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 선샤인(2018년 방영 예정)’, 공유와 김고은이 주연을 맡은 ‘도깨비’ 등도 주인공 간의 나이 차 때문에 도마에 올랐다. 극중 설정도 그렇지만 실제 로맨스 연기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실제 나이 차도 문제가 됐다. 이병헌과 김태리는 20세 차이가 나며, 공유와 김고은은 공유 쪽이 연상인 ‘띠동갑’이다. 극중 내용도 여자 주인공이 고등학생으로 미성년자라는 설정이어서 반발을 샀다.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아이유의 인스타그램에 몇몇 팬들이 “출연하지 말아 달라” “이 작품은 다시 생각해달라”며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반면 “드라마 ‘밀회’ ‘병원선’은 여자 주인공(김희애, 하지원) 쪽이 남자 주인공(유아인, 강민혁)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다. 그런데 남녀 주인공 나이 설정이 바뀌니까 논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드라마와 현실만 구분할 수 있으면 문제없지 않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모든 드라마가 자기 입맛에 맞아야 하나”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